연휴 첫날, 얼마 전에 주문해 둔 만큼의 LP를 늦게 들었습니다. 앨범은 베토벤-디어베리 변주곡(알프레드 브렌델이 1976년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한 연주를 녹음, 2013년에 Decca에서 발간)을 손에 넣었습니다.피아니스트 브렌델이 명성을 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베토벤의 디아 벨리 변주곡은 총 33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곡입니다.절정기였던 53세의 베토벤이 33것 변주곡을, 그것도 아마추어가 쓴 왈츠 곡으로 작곡했다는 사실은 매우 이색입니다.제목의 풀네임을 보면 디아 벨리의 왈츠를 주제로 한 33의 변주곡(원제:33Veränderungenüber einen Walzer von Diabelli)입니다.여기서 디아벨리는 당시 출판사 사장 안토니오 디아벨리로 악보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음악계의 거물이었다고 합니다.안톤 디어벨리(1781-1858)디아벨리는 베토벤을 포함해 당대 작곡가 50명에게 같은 왈츠곡을 보내 변주곡을 의뢰했지만 베토벤은 처음에는 디아벨리의 왈츠곡을 폄하하고 거절했다고 합니다.하지만 디아벨리의 의뢰를 받은 체르니와 슈베르트, 리스트 등 다수의 작곡가가 작품을 제출한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3년 뒤인 1822년부터 변주곡 작곡에 들어가 이듬해인 1823년 총 연주시간이 50분이 넘는 33곡의 방대한 작품을 전합니다. 디아벨리는 베토벤이 제출한 변주곡을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과는 별도로 1824년 단독으로 출간해 답합니다.원래 자신이 작곡한 주제로 당대 유명했던 작곡가들에게 1곡씩만 변주곡의 작곡을 의뢰한 뒤 한데 묶어 책으로 펴내려던 디아 벨리더라도 베토벤의 과도한(!)성의를 거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거기에서 탄생한 변주 곡 모음이 바로 디아 벨리의 왈츠를 주제로 한 33의 변주곡에서 베토벤의 정식 작품 번호(Op.120)을 부여하기도 했죠.그러나 연주 기법이 과잉으로 음악이 청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난해한 점 때문에 그만큼 많이 연주되지 않자 뒤늦게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33곡마다 다른 성격을 느끼게 하는 묘미가 있고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특히 22번째 곡은 도입부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돈·죠우아은니”의 아리아 모티브를 초반에 차용하고 작곡한 점이 유쾌하게 느껴집니다.최근 팝에 대입하면 동료 가수의 곡의 일부를 샘플링하고 자신의 곡에 넣은 것입니다.베토벤의 비서 역할을 한 안톤·쉰들러의 전언에 따르면 이 변주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평소 그와 달리 작업을 너무 즐기고 있었대요.대가로 받는 압박감에서 다소 비껴서 기교와 유머로 작곡한 디아 벨리 변주곡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원래 자신이 작곡한 주제로 당대에 유명했던 작곡가들에게 한 곡씩만 변주곡 작곡을 의뢰한 뒤 하나로 묶어 책으로 출판할 생각이었던 디아벨리로서도 베토벤의 지나친(!) 성의를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변주곡집이 바로 디아벨리의 왈츠를 주제로 한 33개의 변주곡으로 베토벤의 정식 작품번호(Op.120)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주 기법이 과도하고 음악이 청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난해한 점 때문에 그렇게 많이 연주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야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33곡마다 다른 성격을 느끼게 하는 묘미가 있어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2번째 곡은 도입부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 모티브를 초반에 차용해 작곡한 점이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팝에 대입해 보면 동료 가수의 곡 일부를 샘플링해서 자신의 곡에 넣은 것입니다.베토벤의 비서 역할을 했던 안톤 쉰들러의 전언에 따르면 이 변주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평소 그와 달리 작업을 매우 즐겼다고 합니다. 대가로서 받은 중압감에서 다소 벗어나 기교와 유머로 작곡한 디아벨리 변주곡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