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내가 죽은 날. – Why? 말고 How?

스포쥬에 비슷한 것처럼 다른 영화 7번째”내가 죽은 날”은 샘이라는 한 여고생의 하루를 쫓는다.누구보다 즐겁고 설레는 하루를 보내던 샘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그러나 어떤 운명의 장난일까?샘은 다시 사고가 난 그 날 아침에 돌아온다.그리고 반복되는 하루.어떤 행동을 해도 그녀는 사고 당일 아침에 돌아온다.이야기만 듣고 보면 전형적인 타임 리프이다.특히 하루가 반복되는 류의 영화는 그동안 많이 있었다.한국 영화”하루”나 “해피 데스 데이”이 대표적이다.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해피 데스 데이와 상당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여주인공, 하루가 반복되는 점, 벨소리와 함께 깨어나기 등이 비슷한 장면 같다.그러나 영화 중반, 후반 들어 두 영화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두 영화는 모두 갇히고 말았다 하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영화지만”해피 데스 데이”Why?에 초점을 맞췄다면”7번째 내가 죽은 날”은 Ho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해피 데스 데이는 내가 “왜” 죽는지 의문을 갖는다.그리고 그 범인을 찾아 자신의 삶을 계속하려고 노력한다.반면”7번째 내가 죽은 날”은 인생의 의지를 분명히 보이는 영화가 아니다.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죽어야 된다고 하면 어떻게 죽는 것일까?를 보이는 영화다.

BECOME WHO YOU ARE이 영화를 보고꼭 한가지 지적할 단어가 있으면”Hero”라는 단어이다.샘의 어린 시절은 누군가의 영웅이 될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아버지를 잃고 슬퍼하고 있던 켄트는 자신을 괴롭힌 아이에게 사탕을 날린 샘의 모습을 보고감탄한다.그리고 그녀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표현한다.어릴 적 정이었는지 아니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는지 어딘지는 모른다.어쨌든 그녀가 용감한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하다.그랬다 그녀는 왠지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시간이 지나고 사춘기인가, 아니면 어떤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경험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샘과 린제이의 대화에서 이와 유사한 대화가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친구와 함께 사람을 헐뜯거나 자신을 찬양하는 데 급급하다.적극적으로 왕따에 가담하지는 않겠지만, 그 모습을 방관하다.어린 시절의 샘이라면 안 그랬는데.이쯤이면 뭔가 매우 낯익은 스토리가 생각 난다.젊은 시절의 영웅이었던 주인공은 어떤 이유에서 홀연히 사라진다.그렇게 주인공은 잊혀질.다시 나타난 주인공은 너무 피폐한 모습이다.그런 주인공에 있는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눈을 뜬 주인공은 다시 젊은 시절의 영웅적 면모를 보인다.뭐, 이런 스토리네.이 영화는 히어로물은 아니지만 영웅의 서사를 담고 있다.껍질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섬에 하루가 반복되는 저주가 찾아온다.하루를 반복해서 살면서 샘은 본인이 눈치채지 못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그리고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그렇게 더욱 영웅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켄트가 그토록 찾아다녔던 자신의 영웅이 돌아온 것이다.그리고 아시다 시피 결말은?영웅적 희생이다.줄리엣을 살려서 본인이 대신 차에 치여서 죽는다.이 때 처음 그녀는 지옥 같은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영화 중간에 던지는 메시지의 하나가 켄트의 방에 있던 “BECOME WHO YOU ARE”라는 문구이다.의역하면 당신 다운 사람이 공모이다.어린 시절의 샘 영웅적 모습.그 모습을 잃은 샘이 다시 영웅이 되는 영화.결국 샘은 BECOME WHO YOU ARE에 부합하도록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죽어?전에도 말했듯이, 영화는 죽어야 된다고 하면 어떻게 죽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비슷한 생활을 해도 그 상황을 피하고도 그녀는 하루에서 벗어날 수 없다.적당히 살아 보고도?당연히 벗어나기 어렵다.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하루를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날에 지낼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답을 발견한 그의 마지막 하루를 쫓고 보면 정말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 많다.실제로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그래서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내거나, 또 아주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섬에 반복되는 하루는 주어진 그 하루는 마지막 한일이다.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삶이라는 것을 알고 지낸 하루다.부모님께 사랑하고 있다며 울음을 그치면서 자신의 어린 동생을 꽉 안아 들어 친구의 장점을 일일이 말하고 들어 자신을 영웅으로 불렀다 아이와 키스를 나누고, 자신이 잘못 생각을 자녀에게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전하고..그리고 그녀의 하루는 막바지로 간다.죽음이 무섭지 않았어?하루를 반복해서 죽음에 무뎌진 걸까?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줄리엣을 구하기 위해서 몸을 내버리다.그리고 그녀는 다시 누군가의 영웅이 된다.이 영화? 평범했다.정확히 말하면, 엔딩 10분 전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영화였다.그렇게 줄리엣에 사과만 하고 줄리엣이 사과를 받아 주셔서 모두 하하호호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라고 줄리엣이 차에 뛰어들었다가 줄리엣을 구하고 샘도 차를 피해서 모두 하하하하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라던가, 대신 차에 치였습니다만, 병원에 빨리 도착해서 목숨을 구하고 하하호호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던가, 이런 끝이라면 아주 평범한 영화에서 끝난 것이다.그러나 이 영화는 딱 10분에서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린다.엔딩에서 샘이 죽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말 최고의 엔딩이라고 생각한다.샘 자신이 죽는 것을 알고 있구나.이라는 시각으로 샘의 마지막 하루를 보면 영화가 약간 다르게 보인다.샘의 표정이나 미묘한 감정 선, 말을 보면 따뜻함과 동시에 슬픔이 배어 있다.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숨진 샘의 표정은 복잡 미묘하다.줄리엣을 구한다는, 그리고 마침내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난 거이라는 안도감.그러나 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느낀 슬픔과 수많은 생각.입가가 조금 인상 같았지만 조금은 울상 같은 표정으로 바뀐 샘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입부가 피리로 한 영화는 2시간 유효하지만 끝이 짜릿한 영화는 20년도 더 여운이 남는 것이다.이 영화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라서, 제 기준에서는 훌륭하다.내가 마지막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하면 제가 어떻게 보내니?하는 영화다.샘과 같은 정도 만족감을 가지고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죽음 앞에서 그렇게 헤매는 것이 아닐까?초연 될까?다르다고 생각한다.7번이나 죽은 소녀에 비하면 저는 아직 모자랄 거니까 당연할지도 모르고.우리는 모두 살아 간다.는 표현을 쓴다.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죽는다.이 영화는 살아간다.라는 긍정보다는 죽어 간다.라는 부정에 방점을 달고 있다.다만 행복한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무서운 죽음의 하루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묻는다.문득 잊었던 죽음이라는 말을 떠올린다.한번은 나를 돌아보는 영화다.그래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제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또 어떠한 내일을 보내게 될지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본다.올려다본 나의 나날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이 영화를 보게 된 우리의 몫이다.하루를 반성한다는 뜻은 아니다.의미의 어느 하나를 찾아보겠다는 것.그것이 이 영화가 던지는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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